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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란 좋은글

여유

PLANNER TP 2017. 7. 1. 21:31

오늘은 스케쥴이 없는 날입니다.
동료 강사분들은 다들 자신들만의 삶에
행복을 찾고 있으시더군요.

그런 여유속에서 저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무것도 좋아하지 않는건가?' 고민을 했지요.

키우는 강아지와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내가 없는 집에서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에
한번이라도 더 쓰다듬어주다가
녀석이 존재하는 이유를 생각해봤죠.

내가 키우는 개가 사람이라면
사람이 하는 일을 한가지라도 도와주면 좋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다가
집안에서 짖어대는 행동을 관찰하게 되면서
다시금 강아지가 집에 사는 이유를 알게 되었죠.

어디선가 낮선 소리가 들리면
그것에 대한 경계를 하면서
목청으로 신호를 크게 들려주는 일을 하더군요.
집에서 키우지 않는 개라면
그런 일을 하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죠!

집에 있기 때문에 개는 개 나름의 일을 하는 거더군요.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생각에 미워하려다가
결국은 이 녀석이 있음에
경각심을 가질 수 있는 삶의 시계와도 같은
존재가 되었다는 것에 고맙고 또 고맙더라구요.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순간이란 건
오고 말거라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제 머리를 파마하면서
미용실의 미용사께서 그런 말을 했어요.
반려견이 자신보다 먼저 죽을것을 알아서
자기는 결혼하면 개는 키우지 않을거라고 하셔서
그때는 그냥 지나쳤지만 결국 여유를 가지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반려견을 키우는 일은
'천사가 내게 온 시간' 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이 녀석이 내게서 떠나는 때는 분명 일어날거잖아요.

방금 반려견 하늘이가 잠을 자는 모습을 보면서
이 녀석이 수명을 다하는 그 날을 생각하게 됐어요.

'네가 사람에게 얻은 상처를 나는 몰라!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만 했어! 네가 기뻐하는 것도 나는 좋아했어! 이제 영원히 자야할 거 같아... 그리고, 네가 있어서 행복했어! 만약에 내가 다시 일어나게 되면 네 냄새부터 맡을꺼야, 사랑해!'

그리고 신이 있다면
신이 저에게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거라고 말하겠죠?

'신은 너를 위해 천사를 보냈다. 너도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천사가 될거라고 믿는다. '

신을 믿지는 않아요,
그러나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신이 이 모든 것을 정했다고 이해해야
풀리는 문제가 있어요.
저는 아직 천사가 될 수 없나봐요.
여유가 생기면 미래를 없애버리니까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 더욱 정신 없이 살아야겠어요!

그래도 지금 이순간만큼은
여유속에 내 반려견의
진실한 의미를 찾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미용사 분께서
반려견과 헤어질 생각을 깊게 하시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감정이 이입이 되버렸네요.
당시 저는 그 미용사분께 예전에 유기견을 키우다가
죽게 된 사연을 이야기하면서
용기내어 다시 개를 키우게 된 이야기를 전했는데요.
그렇게 말은 했지만 거기서 내가 반대로 느끼게 된건
사람은 결국 죽기전까지 같이 해야할 반려자를
평생 사랑해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어요.

정신이 나간 화법을 쓰자면

실제로 신은 내게 이 이야기를 전하려고
반려견 '하늘이'를 보낸 것이라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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